"개인보다는 팀 성적에 신경쓰고 있다".
숨겨진 거포본능이 깨어난 것인가. SK 정근우(29)가 2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렸다.
정근우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2루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 중 1개가 바로 홈런포였다.

4-1로 앞선 7회 볼카운트 1-2에서 삼성 정인욱의 4구째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125km)를 툭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2호 홈런.
정근우의 1호 홈런은 바로 전날 나왔다. 0-1로 뒤진 1회말 상대 선발 차우찬으로부터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쏘아올린 것이었다.
정근우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9년 4월 10일과 11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바 있다.
또 정근우는 지난 6일 LG전에서 2안타를 친 후 8일 문학 삼성전 3안타, 이날 2안타로 특유의 몰아치기를 선보이고 있다.
정근우는 "최근 타격 밸런스가 나쁜 편이 아니었다"면서 "방망이 헤드를 쓰기 시작하면서 힘보다는 컨택 위주의 간결한 스윙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비거리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는 내 스윙이나 밸런스가 한 번도 마음에 든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내 스윙대로 하고 있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특히 시즌 목표에 대해 "개인타이틀보다는 팀이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만약 개인타이틀에 신경을 쓴다면 득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국 테이블 세터로서 안타든 포볼이든 살아나가 자주 홈을 밟아 득점을 올리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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