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끝내기' 두산, 3연승…KIA 잠실 13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09 21: 16

승리 계투를 총동원한 어려운 경기서 김현수의 방망이가 팀을 구했다. 두산 베어스가 김현수의 끝내기 결승타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에 힘겨운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서 9회말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중전안타를 앞세워 10-9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승 2패(공동 2위, 9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최근 3연승을 구가했다.

 
반면 KIA는 역전승의 꿈을 날려버리며 시즌 전적 2승 4패(공동 5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해 6월 25일 두산전부터 이어진 잠실구장 13연패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1회초 KIA의 공격. KIA는 1사 후 김선빈과 이범호의 연속 볼넷에 이은 최희섭의 1타점 중전 안타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 선발 이혜천의 제구난을 틈 타 얻은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2회에도 KIA는 김주형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 찬스서 이용규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러나 2회말 두산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선두타자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과 2루 도루, 고영민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양의지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뛰어들던 이성열이 김상현의 송구에 횡사하며 분위기가 수그러드는 듯 했다. 그러나 뒤를 이은 손시헌이 윤석민의 공을 제대로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홈런이었다.
 
3회서도 두산은 리드를 내준 윤석민을 상대로 연속 안타 릴레이를 펼쳤다. 정수빈의 볼넷과 김현수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두산은 김동주의 우전 안타로 4-2로 달아났다. 욕심내지 않고 배트 컨트롤로 제대로 밀어친 김동주의 팀 배팅이 눈부셨다.
 
여기에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탠 두산은 임재철의 타구가 3루 내야안타가 된 상황서 양의지가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7-2까지 달아났다. 윤석민을 무너뜨린 2회와 3회였다.
 
두산이 7-2 리드를 만들어 놓은 상황. 그러나 두산 선발 이혜천은 4회 들어 이용규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 째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이 안 좋았던 만큼 김경문 감독은 이혜천은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렸다. 뒤를 이은 김성배가 이범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남겨놓은 주자 이용규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이혜천의 최종 실점은 4점이 되었다.
 
5회 KIA는 김주형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5-7까지 따라잡았다. 그러자 두산 또한 필승 계투 정재훈을 클리닝타임 이전에 등판시키는 강수를 보여줬다. 정재훈은 어렵게 5회초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5회말 두산은 양의지의 1타점 우전 안타로 8-5를 만들었으나 7회초 KIA는 선두타자 안치홍이 친 타구가 조명탑 불빛 속으로 숨어들어 우익수 임재철이 이를 놓치는 행운 속에 무사 3루 찬스를 맞았다. 김상현의 유격수 뜬공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주형은 적절한 좌전 안타로 6-8로 따라가는 점수를 올렸다.
 
이 점수는 컸다. KIA는 뒤를 이은 신종길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용규가 우익수 방면으로 깊숙히 떨어지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8-8 동점 상황이 벌어진 것. KIA는 이범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하며 9-8 리드를 잡았으나 2루로 태그업한 1루 주자 김선빈이 태그아웃당하며 박빙 리드 속 7회말을 맞았다.
 
더 달아나지 못한 아쉬움은 곧바로 부메랑이 되었다. 두산은 7회말 2사 후 양의지와 손시헌의 연속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맞았다. 두산은 대타 최준석을 내세웠고 KIA 또한 좌완 박경태를 내리고 선발 요원 서재응을 마운드로 올렸다. 그러나 최준석은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정수빈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2루 기회를 다시 만든 두산. 그러나 서재응이 김현수를 삼진 처리하며 두산 또한 리드를 잡지 못한 채 다음 이닝을 맞이했다.
 
9회말 두산은 양의지의 볼넷과 손시헌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김재호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두산은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정수빈이 서재응의 바깥쪽 유인구에 삼진당하며 아웃카운트가 늘어난 가운데 김현수가 들어섰다. 김현수는 서재응의 초구를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 마무리 임태훈은 2⅔이닝 1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끝내기타의 주인공 김현수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주전 포수 양의지는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KIA의 선발 요원 서재응은 어려운 경기 속 계투 등판하는 노력을 보였으나 2이닝 1실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톱타자 이용규는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에 빛을 잃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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