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너스리그 2연패 꿈, 이영호가 꿈꾸게 하고 사라지게 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4.09 23: 02

단 한 번도 대장으로 나섰을 때 패하지 않았던 '끝판왕'인 이영호(19)도 결국은 사람이었다. 믿었던 끝판왕이 무너지면서 KT의 2년 연속 위너스리그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영호는 9일 한양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KT와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0-3으로 몰린 4세트부터 경기에 나섰다. 3킬로 KT의 예봉을 꺾은 이승석을 제압하며 역전 드라마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자신에게 유독 약했던 김택용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택용의 질럿과 드라군 아비터를 조합한 지상군 조합에 중앙을 차지했던 주력군이 밀리는 순간 패배를 선언했던 이영호는 경기 후 무대에서 한 동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난해 위너스리그서 1-3으로 몰렸던 5세트에 출전해 3킬을 올리며 KT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기억이 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이영호가 없었다면 사실 KT의 위너스리그 결승전은 없었다. 1, 2라운드 팀 분위기가 침체하고 맞은 위너스리그서 이영호는 고비 때마다 팀을 구해냈고, KT의 위너스리그 결승전 직행을 만들어냈다. 이영호의 활약에 자극받은 동료들도 합심해서 결국은 KT를 선두까지 끌어올렸다.
이영호가 꿈꾸게 했던 위너스리그 2연패 꿈이었지만 사라지는 순간 너무나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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