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의 부상 속에 전력 구성에 빨간 불이 켜진 넥센 히어로즈.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던가. 백업 포수 허준(30)이 만점 활약을 펼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덕수정보고와 연세대를 거쳐 2005년 프로에 데뷔한 허준은 수비 능력은 뛰어나지만 공격력이 떨어져 선발 출장보다 교체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허준은 허리 부상을 입은 강귀태(32) 대신 넥센의 안방을 지키며 상승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그는 화끈한 방망이 대신 포수로서 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9일까지 6경기에 출장, 타율은 6푼7리(15타수 1안타)에 불과하나 롯데 포수 강민호(26)와 함께 도루 저지율 공동 1위(.500)를 기록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허준은 안정감있는 수비가 강점"이라며 "송구 동작이 빠르고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수비 만큼은 팀내 포수 가운데 으뜸이라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 그리고 그는 "허준의 포구 자세가 낮아 원바운드 공을 처리하는 능력도 탁월해 투수가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시진 넥센 감독 역시 "포수는 몸을 낮춰주는게 좋다. 아무래도 투수는 낮은 볼을 던져야 하니 미트와 함께 몸도 낮춰주면 투수들이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허준의 뛰어난 수비 능력을 치켜 세웠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어느덧 중고참 대열에 합류한 허준을 두고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할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넥센은 허준의 재발견 속에 '포수가 취약하다'는 오명을 떨쳐낼 전망. 그리고 예년보다 한층 탄탄해진 포수진을 앞세워 창단 첫 가을 무대 참가도 꿈꾸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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