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이수철 감독이 제자 김정우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렇지만 호통이 아니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격려에 가까웠다.
김정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에 큰 변화를 주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전방 공격수로 변신을 꾀한 것.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김정우의 포지션 전환이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프로 데뷔 이후 김정우의 포지션은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였기 때문.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완벽하게 달랐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리더니 지난 달 전남과 컵대회와 10일 광주 FC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서 골을 기록했다. 벌써 7경기 7골 1도움이다. 득점 순위에서는 단독 선두다. 이 정도 성과라면 포지션 전환이 성공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우 본인도 자신의 활약에 당황스러운 것 같았다. 김정우는 개막 전에서 골을 기록한 직후 "이번 시즌 목표는 7골"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미 김정우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래서 목표를 이동국이 상무 시절 기록한 11골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정우는 15골 이상을 기록할 것이다"며 "득점왕도 가능하다"고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으로서는 김정우가 최소 15골을 목표로 삼았으면 했다.
그래서 이 감독은 "7골? 11골? 정우에게 우스운 소리하지 말라고 했다. 전방 공격수로서 그 정도 득점은 책임 회피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정우의 공격수 자질은 매우 충분하다. 내가 그 능력을 신뢰한다"며 "정우는 지금까지 공격수 자질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는 다르다. 숨어 있던 능력을 꺼냈다. 정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다는 고정관념을 깰 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정우에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고 했다. 바로 공격수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것. 이 감독은 "정우가 축구 인생 후반부에는 전방 공격수로 롱런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 모습에서 헤딩력을 보강해서 제공권 장악만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완벽한 공격수가 될 것이다"고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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