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춤이 뭐길래? 걸그룹 수난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4.10 09: 55

가요계에 쩍벌춤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쩍벌춤이란 발을 모으로 양쪽 허벅지가 정면에서 보이도록 쫙 벌린 상태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춤동작을 일컫는 속어다. 안무가들은 대개 이 동작의 원형을 바운스라고 부른다.
쩍벌춤 논란의 첫 희생자는 지난 해 앨범을 냈던 보아다. 당시 보아의 탄력적인 바운스 동작을 일부 네티즌이 캡처 사진과 함께 '보아의 쩍벌댄스'로 부르기 시작했고 이후 선정적인 춤의 대명사로 유행을 탔다.
보아의 소속사인 SM측은 이에 대해 "전체적인 안무의 한 부분만 놓고 '쩍벌춤'이란 저속한 언어로 비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보아 이후 걸그룹 선풍이 가요계를 휩쓸면서 '쩍벌춤'은 걸그룹 섹시 경쟁의 주요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몸에 꽉 끼는 가죽바지나 짧은 핫팬츠 차림으로 안무의 상당 부분을 바운스로 메우면서 선정성 논란을 가중시킨 것이다.
이번에 여론의 도마에 인기 걸그룹 포미닛 신곡의 안무 역시 이같은 추세에서 봤을 때 굳이 선정적이란 비난이 어울리지 않는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이름 알리는 게 급선무인 신예 걸그룹들의 경우 하반신을 거의 노출하다시피 하는 자세의 쩍벌춤을 남발하는 현실이다.
또 올해 설날 특집 예능 프로를 장악했던 아이돌과 걸그룹 출연 러시에서도 무분별한  ‘쩍벌춤’ 과시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설날 온 가족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일부 걸그룹 멤버들이 개인기 자랑이란 명목으로 TV를 통해 쩍벌춤을 과시했다.
어찌됐건 쩍벌춤 논란의 재점화는 지난 8일 포미닛이 KBS 2TV ‘뮤직뱅크’에서 첫 정규앨범 ‘포미닛 레프트(4MINUTES LEFT)’의 무대를 공개한 게 불씨였다.
이날 포미닛은 더블 타이틀곡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와 '거울아 거울아'를 이어 부르는 과정에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안무와 섹시 의상으로 청중과 시청자를 압도했고 강렬한 바운스 동작이 눈길을 모았다.
mcgwire@osen.co.kr
<사진> 미쓰에이 공연에서의 바운스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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