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원하는 바를 이뤘다고 본다".
LG가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7월30일 LG는 SK에 안치용 권용관 최동수 이재영을 내주는 조건으로 박현준 김선규 윤상균을 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에서 데려온 선수들이 시즌 초반 LG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현준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진 한 자리를 확실히 자리 잡은 가운데 김선규도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포수 윤상균까지 연일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박종훈 감독은 SK와 트레이드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어디가 이득을 본 것보다는 윈윈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 SK는 지난해 데려간 선수들로 원하는 바를 이뤘고 우리도 생각했던 부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SK는 부상선수 속출로 즉시 전력 베테랑들이 필요했고, LG는 미래를 이끌어 줄 선수들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특히 박현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현준은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2승에 평균자책점 0.69라는 놀라운 성적표. 박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 잘해주고 있다. 볼에 힘이 있고, 무거워서 맞아도 멀리 나가지 않는다. 김강이 친 타구도 평소 같으면 넘어가야 할 것인데 박현준의 공에 힘이 있다 보니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감독은 "원래 스타일이 공격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볼이 높았는데 올해는 볼이 많이 낮아졌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박현준은 "아직 멀었다. 조만간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작년보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지며 컨트롤이 좋아진 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에 온 것이 잘됐죠"라며 웃어보였다. 투수진이 비교적 탄탄한 SK보다 LG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 박현준은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박 감독은 "선수가 잘하면 나도 좋고 팀도 좋다"며 웃었다. 성공한 트레이드는 모두를 미소짓게 만드는 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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