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을 가로막은 이는 자신의 천적이었다. '써니' 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이자 첫 홈 선발 등판서 아쉬움 속에 패전 요건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선우는 10일 잠실 KIA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6이닝 동안 105개(스트라이크 71개, 볼 34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5실점(3자책)으로 0-5로 뒤진 7회 무사 1루서 조승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조승수가 김선우의 승계 주자 이용규의 득점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퀄리티스타트 기록이 깨지며 6실점(4자책)이 되었고 김선우의 평균자책점은 1.80에서 4.09(10일 현재)로 높아졌다.

3회초 김선우는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동요를 일으켰다. 뒤를 이은 고려대 동기 김상훈은 적절한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고 지난해까지 김선우 상대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 7타점으로 강세를 보인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선우는 여기서 천적 관계를 넘지 못했다. 이종범은 김선우의 3구 째를 당겨 3-유 간을 꿰뚫는 1타점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동요 속 침착함을 보여주지 못한 김선우는 이용규의 적절한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김선빈은 잘 차려진 밥상을 앞에 두고 중전 안타를 작렬,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3-0을 만들었다. 여기에 김상현의 3루 땅볼성 타구는 1루수 윤석민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6이닝을 버텼으나 안타 허용이 많았고 야수진의 도움도 아쉬웠던 김선우의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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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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