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스 시즌 1호 완봉' KIA, 두산 꺾고 잠실 13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10 20: 03

새로 가세한 외국인 좌완. 이날 만큼은 팀의 구세주와도 같았다.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좌완 트레비스 블렉클리의 완봉 쾌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잠실 악령'을 떨쳤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트레비스의 9이닝 무실점 완봉투와 이종범의 선제 결승타 등을 앞세워 8-0으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승 4패(10일 현재)를 기록한 동시에 최근 3연패 및 원정 3연패와 지난해 6월 25일부터 이어졌던 잠실구장 13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반면 두산은 트레비스 특유의 투구폼과 직구-커브-슬라이더 레퍼토리에 적응하지 못하며 영봉패 굴욕을 당했다. 연승 행진이 3에서 끊어졌으며 시즌 전적은 4승 3패.
 
2회말 두산은 김동주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이성열의 중전 안타 이후 김동주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 힘입어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양의지의 3루 땅볼에 김동주가 횡사한 뒤 김재호가 트레비스의 공에 서서 삼진당하며 절호의 찬스가 날아갔다. 그리고 위기 뒤 찬스를 맞은 KIA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3회초 KIA는 선두타자 안치홍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물결을 일으켰다. 뒤를 이은 김상훈은 적절한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고 지난해까지 김선우 상대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 7타점으로 강세를 보인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천적 관계는 이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이종범은 김선우의 3구 째를 당겨 3-유 간을 꿰뚫는 1타점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무사 1,2루 상황서 KIA는 이용규의 적절한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선빈은 잘 차려진 밥상을 앞에 두고 중전 안타를 작렬,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3-0을 만들었다. 여기에 김상현의 3루 땅볼성 타구는 1루수 윤석민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5-0 KIA가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트레비스의 변함없는 호투 속에 KIA는 7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중전 안타로 다시 공격 물꼬를 틔웠다. 김선빈의 볼넷 과정서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조승수의 폭투까지 편승해 무사 1,2루를 만든 상황서 KIA는 이범호의 2타점 중전안타로 7-0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9회에도 KIA는 최희섭의 1타점 중전안타로 완벽하게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9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9개)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8개 구단 투수 중 첫 완봉으로 장식했다. 특히 사사구를 1개만 내주며 완봉을 펼쳤다는 점은 KIA에 '외국인 선수 농사' 성공 희망을 더욱 높여주었다.
 
경기 전 몸이 무거운 편이라며 3루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나섰던 이범호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언행불일치'를 보여줬다. 전날까지 김선우 상대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 7타점으로 강세를 보인 이종범은 선제 결승타로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 동안 105개(스트라이크 71개, 볼 34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6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6이닝을 버텼으나 안타 허용이 많았고 야수진의 도움도 아쉬웠던 김선우의 투구였다. '두목곰' 김동주는 지난해 8월 17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진 3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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