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김광현을 상대로 그리 잘 칠 줄 몰랐다".
8개월 26일만에 선발 투수로서 활짝 웃은 삼성 배영수(30)가 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배영수는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삼진 없이 10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에 머물렀다. 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크볼이 제구가 되면서 SK 타선을 괴롭혔다. 총투구수는 100개였다. 두 번의 만루위기를 겪으면서도 실점을 최소화, 베테랑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로써 배영수는 작년 7월 15일 대구 두산전 이후 첫 선발승이었다. 정확하게 8개월 26일만이다. 2009년 5월 3일 문학경기 이후 SK전 4연패를 마감한 것이기도 했다. 더불어 팀도 작년 8월 5일 대구경기 이후 SK전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즌 전에는 부담이 컸다. 일단 팀이 연패 중이었다. 자칫 이날도 패할 경우 SK에게 싹쓸이로 무너져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4연패의 악몽을 끊을 수 없었다. 또 상대 선발이 에이스 김광현이라는 점에서도 걱정이 됐다.
이런 부담을 한 번에 날린 배영수는 "시즌 첫 경기라서 중요했는데 좋은 출발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연패 중이라 선발로서 부담이 있었다"는 배영수는 "위기 때 맞춰잡으려고 노력했다"면서 "포수 (현)재윤이형과의 호흡이 좋았고 위기 때 병살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영수는 "타자들이 광현이를 상대로 그렇게 잘 칠 줄 몰랐다"면서 "피자 한 판 사야겠다"고 활짝 웃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선발 배영수가 나름대로 잘던졌다"고 칭찬한 뒤 "박석민과 가코가 찬스를 잘 만들었다. 중요할 때 이영욱 홈런 나와 승리할 수 있었다"고 흡족해 했다.
연승을 마감한 김성근 SK 감독은 "투수들의 난조가 게임을 좌우했고 김광현은 힘이 너무 들어갔다"고 평했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