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토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승부다".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이 시즌 첫 주를 넘긴 소감과 시즌 목표 승수를 밝혔다.
SK는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4-9로 완패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나름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당초 시즌 전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LG, 삼성 8경기에서 5할 이상을 해야 올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2007년 SK 부임 후 가장 좋지 않은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시즌 초반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비롯된 말이었다.
특히 다른 구단들이 대부분 4월 초반부터 전력으로 치고 나올 태세를 갖춘 만큼 시즌 초반 승수를 벌어왔던 SK 입장에서는 부담 속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SK는 5승 2패라는 만족스런 성적으로 시즌을 스타트했다. 김 감독도 "예상보다 잘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시범경기 동안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던 김 감독이 움직이자 선수들의 집중력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순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의 플레이가 걱정스러웠는데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일 한화전부터 더욱 치열한 시즌에 돌입하는 SK다.
이에 김 감독은 "올해 SK는 최악에서 최선을 이끌어내려 한다"면서 "매 경기 빠른 승부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말한 '빠른 승부'는 시간의 개념이 아니다. 상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약점을 알아낸 후 확실하게 이기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이제 결심이 섰다.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사생결단, 오직 승리만 생각하겠다"며 "마지막 승부라는 각오다. 매 경기 일관된 모습으로 시즌을 치러가겠다"고 비장한 목소리를 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감독방에 걸린 보드판에 '80승'이라고 썼다. 이는 곧 SK의 올 시즌 목표 승수라는 뜻이다. 사실 당초 목표 승수는 78승. 2승이 더 추가된 셈이다. 시즌 초반 예상보다 잘풀렸다는 뜻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몬 상태에서 모는 김 감독 특유의 성격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SK는 김 감독이 목표한 승수를 대부분 채웠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했지만 잘버텨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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