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엔 하이힐이, 발바닥엔 플렛슈즈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4.11 12: 04

주부 장희정(여·32)씨는 플랫슈즈를 즐겨 신는다. 하이힐이 발 관절 건강에 안 좋다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다.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아이와 외출할 때는 물론이고 예전 같았으면 하이힐을 꼭 신었을 차려입어야 하는 자리에도 플랫슈즈만을 고집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발바닥이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더니 점차 발바닥이 끊어지는 듯 한 극심한 통증으로 발전했다. 병원을 찾은 장씨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플랫슈즈, 충격 흡수 안 돼
족저근막은 발바닥 근육을 싸고 있으면서 우리 몸을 지탱해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깔창 역할을 해주는 부위다.  ‘족저’는 발바닥을 의미하고 ‘근막’은 발바닥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뜻한다. 이 근육에 염증이 발생해 붓고 통증이 일으키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하며 전체 인구의 약 1%가 앓고 있을 만큼 대중적인 발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근육을 감싸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방어해주는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한다. 발바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거나 지방층이 얇아져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과도한 운동, 갑자기 늘어난 체중, 격렬한 운동 등이 그 원인으로  여성 호르몬이 대폭 감소하는 40~60대의 폐경기 여성들에게서 잘 발생한다. 평발이거나 아치가 일반인에 비해 튀어나온 요족의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에 쉽게 노출된다.
잘못된 신발을 신는 습관도 족저근막염의 발생에 한몫을 한다. 아찔한 높이의 킬힐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 낮은 굽의 플랫슈즈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굽이 낮은 플랫슈즈는 발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박의현 원장은 “플랫슈즈는 굽이 거의 없어 충격이 흡수되지 않고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돼 하이힐을 신었을 때보다 오히려 1.4배 높은 압력을 받게 돼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아침 첫발을 내딛을 때 통증이 심하거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보라”고 말했다.
◆시술 시간 빠르고 PRP 주사
발의 통증은 일생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빠르고 간단한 치료가 최선이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으로 ‘PRP(혈소판 풍부혈장) 주사’를 꼽을 수 있다. PRP는 우리의 혈액 중 응집과 치유의 작용을 하는 혈소판만을 분리해 5배 이상 농축한 것으로, 혈소판에 들어 있는 성장인자들을 손상된 인대나 근육·연골 등에 주사하면 상피세포 성장 촉진·혈관 신생·상처 치유 등을 도와 손상된 조직을 치료한다.
PRP 주사 치료는 보통 4주에 1회 주사를 원칙으로 하고 시술은 30분 안팎으로 끝이 난다. 시술 후 4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나, 좀처럼 낫지 않으면 4주 뒤 한번 더 주사할 수 있다. 박의현 원장은 “PRP 주사 치료는 자기의 피를 채취해 주입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 및 거부 반응 등의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PRP 주사치료는 발목인대 및 연골 손상뿐만 아니라 아킬레스건염 등의 다른 족부질환의 치료에도 쓰인다. 테니스 엘보·골프 엘보 등 만성 염증, 어깨 관절의 인대 손상, 무릎 인대 손상, 연골연화증 등 무릎과 어깨 관절 질환의 치료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말기 손상보다는 초·중기의 환자에게 적합하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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