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차 마시는 시간 가져보세요”, 안연춘 가림 문예원 회장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4.11 17: 25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유아기 때부터 다도를 배우면 절대로 나쁘게 자랄 수 없다”.
‘제1회 남산에서 봄을 만나다’ 들차회 행사를 진두지휘한 안연춘 예절 다도교실 가림 문예원 회장은 다도는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아이들이 차를 배우는 것은 그 자체가 예가 되고 도가 된다는 지론이다.
 “일반인들은 다도를 말하면 거부감부터 느낀다. 생활 속에 습관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직장에서도 차가 있는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차가 있는 자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능률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빨리빨리를 외치며 휴식을 잊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림과 기다림의 미학을 역설한다.
그는 “빨리 한다고해서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더 멀리 가는 것도 아니다. 특히 요즘은 가족끼리도 얼굴을 잊고 사는 세상”이라며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느림과 기다림의 미학이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온 가족이 모여앉아 차를 끓여 마실 것을 권한다.
찻물은 일부러 천천히 끓이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가족간에 대화를 가져보라는 것이다. 차 한잔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교감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번 남산에서의 들차회를 계기로 더 많은 다도행사를 마련해 서울시민들에게 차 문화와 휴식의 자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옛날 시골에서는 옆집에서 호박죽을 쑤면 담 너머로 호박죽을 나눌 정도로 인심도 후했고 정이 넘쳤다. 이처럼 누구나 남산에 가면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우리사회가 훨씬 더 따뜻해 지지 않을까?” 차를 통해 그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따뜻한 차향 뿐 아니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함께 사는 세상의 따스함일지도 모르겠다.
 
ischang@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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