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이 이어지고 야외에서 봄나들이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가 되었다.
또한 낮에는 기온이 올라가 외투를 벗은 반팔 차림의 모습도 이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여름을 대비하여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 만으로 살을 빼기는 힘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데, 새벽시간이나 저녁시간 공원이나 헬스클럽 등에서는 걷거나 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달리기는 심폐기능강화와 혈액순환에 큰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거의 모든 사람에게 권장 된다. 하지만 이처럼 몸에 좋은 달리기도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다리의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라는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정맥류는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순환돼야 하는 정맥혈들이 판막(밸브)기능의 이상으로 다리 쪽으로 혈액이 역류돼 정맥혈관이 확장되는 질병으로, 주로 장시간 서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생이 잦다.
이 때문에 정맥혈들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다리에 울퉁불퉁한 혈관들이 마치 힘줄이 튀어 나온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조깅, 마라톤, 걷기 등의 운동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은 되도록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고 길흉부외과 양주민 원장은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정상인들은 달리기를 할 때 장딴지근육의 수축 이완작용이 극대화 되면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정맥혈들이 판막기능 저하로 제 역할을 못 하게 돼 운동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역류가 발생,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될 수 있으면 달리기 등의 과격한 운동 대신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가벼운 운동으로 대체하고, 높은 굽 또는 다리를 꽉 죄는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를 햇볕이나 사우나 등에 오랜 시간 노출하는 것도 혈관의 팽창을 유도할 수 있어 피해야 하고, 잠을 잘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둬 원활한 혈액순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양원장은 권고하고 있다.
끝으로 길흉부외과 양주민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주사요법과 레이저로 가능하다"며 "치료받지 않고 그대로 눠두면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면 치료 전까지 운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사진제공> 길흉부외과 양주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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