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윤호영(197cm, 27)이 챔피언결정전의 키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동부로서는 얼마 만큼 윤호영이 활약하는지, 전주 KCC로서는 윤호영을 어떻게 막을지가 관건이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KCC는 지난 11일 오후 전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105-9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전날 미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동부와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선승제의 단기전이다. 단기전인 만큼 한두 선수의 활약이 시리즈 향방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양 팀에서는 상대팀의 요주 인물을 꼽아 집중적으로 대비하게 된다. KCC에는 그 인물이 윤호영이다.

경기 직후 허재 감독은 "동부의 선수들이 다 좋지만, 아무래도 김주성과 윤호영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고 했다. 그렇지만 김주성보다 윤호영이 관건이다. 동부 강동희 감독도 OSEN과 전화 통화서 "윤호영이 KCC전의 키플레이어"라고 했다.
윤호영이 키포인트인 이유는 이렇다. KCC와 동부 모두 '높이'로 대변되는 팀이다. KCC는 외국인 선수와 하승진이 4-5번을 맡게 된다. 동부도 외국인 선수와 김주성이 이 포지션을 맡게 된다. 매치업에서 어디가 앞선다고 하기가 힘들 정도로 박빙이다.
그러나 3번 포지션에서는 다르다. 동부는 윤호영이 나온다. KCC가 그 자리에 추승균이나 강병현을 출전시키지만 높이에서 밀린다. 단순히 높이만 윤호영이 앞서는 것도 아니다. 윤호영은 이번 시즌 평균 13.2점을 기록했다. 괜히 동부의 '트리플타워'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윤호영이 있기 때문에 동부의 질식 수비가 완성된다. 동부의 질식 수비의 바탕인 3-2 드롭존은 윤호영 때문에 가능하다. 윤호영이 빠지게 되면 동부의 질식 수비도 힘을 잃게 된다. 그만큼 윤호영의 비중은 동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윤호영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다. 윤호영은 부산 KT와 4강 플레이오프서 부상을 입었다. 진통제를 맞는 부상 투혼으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긴 했지만 그 활약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주일 가량의 휴식기 동안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부상이 호전된다면 더 좋은 활약도 가능하다. 반대로 악화된다면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불확실해진다.
챔피언결정전의 키포인트로 떠오른 윤호영이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오는 16일부터 열릴 챔피언결정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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