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작년 챔프전, 10분이 하루 같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4.12 08: 42

"1분이 한 시간 같았고, 10분이 하루 같았다. 작년에 속상했던 것과 죄송했던 것을 올해 만회하고 싶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지난 11일 전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105-9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동부와 오는 16일부터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벌이게 됐다.
이날 하승진은 21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공·수를 가리지 않는 안정된 리바운드로 KCC의 외곽포가 터질 수 있게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하승진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시즌 초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을 면치 못할 때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그래서인지 챔피언결정전서 상대할 원주 동부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하승진은 "동부전에서 100점은 넣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시즌 중반 당한 부상의 여파가 그 때까지 이어진 것. 하승진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했을 때 하승진의 부상은 곧 팀 전력의 엄청난 약화로 이어졌다. 결국 KCC는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하승진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이 너무 부끄러웠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도 부끄러웠고, 1분이 한 시간 같았고, 10분이 하루 같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부진을 지금 만회하고 싶어 했다. 하승진은 "작년에 속상했던 것과 죄송했던 것을 올해 만회하고 싶다"고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하승진은 현재 부상 중이다. 6강 PO서 서울 삼성의 나이젤 딕슨과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왼쪽 어깨가 탈골된 것. 하승진은 "삼성전에서 몇 번 빠지고 나니 이제는 살짝 해도 빠지는 것 같다"며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그렇지만 "내 성격상 인대가 끊어지든, 근육이 파열되든, 뼈가 골절되든 다 뛰어왔다. 어깨 탈골 정도로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정상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며 부상이 자신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데뷔 시즌을 포함해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하승진이 어깨 부상을 딛고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챔피언결정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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