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반전 연출한 선수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12 08: 37

반전의 연속이다.
2011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믿었던 에이스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투타에서 의외의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시즌 초반 프로야구 판도를 좌우할 조짐이다.
마운드에서는 넥센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브랜든 나이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삼성에서 웨이버 공시된 나이트는 올해 넥센에 새둥지를 틀었다. 무릎 부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61. 14⅔이닝 10탈삼진으로 구위가 뛰어나다. 나이트를 상대한 모 감독은 "구위가 좋다.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LG 박현준이 괄목상대했다. LG의 시즌 돌풍 그 중심에 바로 박현준이 있다.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9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LG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사이드암에도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지난해 SK에서 트레이드돼 온 그는 LG 새로운 성공작으로 자리 잡을 조짐. 박종훈 감독은 "박현준이 잘하면 본인도 좋고 나도 좋고 팀도 좋다"며 함박웃음이다.
타선으로 눈길을 돌리면 KIA 김선빈이 단연 두드러진다. 7경기에서 26타수 13안타로 타율이 정확히 5할이다. 여기에 10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결정력도 있고, 볼넷과 사구도 각각 7개·1개씩 얻어냈다. 도루도 무려 6개. 타율과 최다안타 1위에 올라있으며 출루율과 도루는 2위에 랭크돼 있다. '유격수가 KIA의 약점'이라는 평가는 어디론가 쏙 들어갔다. 야구인들은 김선빈에 대해 "쪼그마한 게 참 야무지게 잘 치더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 포수 정상호도 빼놓을 수 없다. 시범경기 최하위로 위기론이 현실화되는 듯했던 SK를 살린 건 다름 아닌 정상호였다. 박경완의 공백으로 심각한 포수난에 시달렸던 SK는 부상에서 돌아온 정상호가 홈플레이트를 지키자 안정감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특유의 방망이 솜씨도 좋다. 7경기에서 26타수 10안타 타율 3할8푼5리 2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연일 결정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상호는 포스트 박경완에 대한 해답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연출되고 있는 반전. 과연 시즌 전체 판도를 좌우할 파급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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