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기회' 매그레인, 남느냐 떠나느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12 08: 47

일단 기회는 얻었다. 외국인 투수 매그레인(33)이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할 때가 왔다.
매그레인은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다. 지난 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2이닝 동안 5안타 3삼진 3실점하며 강판된 이후 첫 등판.
 

별다른 이상도 없이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무려 9일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사실 매그레인은 LG와의 3연전부터 불펜에서 대기를 해야 했다. 이는 곧 SK 코칭스태프가 내부적으로 매그레인에 대한 신뢰를 거뒀다는 뜻이다. 단 1경기 뿐이었지만 볼 스피드가 문제. 직구가 최고 140km에 그치고 있어 다른 변화구의 강점이 반감되고 있다고 봤다. 컨트롤도 들어왔던 것과는 달랐다.
SK 프런트도 이미 외국인 투수와 접촉을 한 상태. 최종 후보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매그레인으로서는 더 이상 여유가 없는 상태다. 보여주지 못하면 퇴출이 앞당겨진다. SK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어 일요일(17일) 등판까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등판에서 부진할 경우 다음에도 마운드에 선다는 보장은 없다.
 
평소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김 감독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 대해서는 "최악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후 "빠른 승부를 하되 모든 것을 걸겠다"고 비장한 목표를 말했다. '빠른 승부'는 곧 안되면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그레인도 마찬가지다. 안되면 쓰지 않을 수 있다.
대만시리즈 MVP 출신의 매그레인은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직접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에서 상대했던 선수들의 추천 속에 영입이 결정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캠프 때부터 나아지지 않고 있는 구속이 매그레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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