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쩍벌춤'이 선정적? 그보다 심한것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4.12 09: 47

선정성 논란 위한 자극적 작명과 캡쳐 도마 위  
[OSEN 취재석=이혜린 기자] 지난 11일 포미닛의 '쩍벌춤'이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기사마다 포미닛이 숏팬츠를 입고 객석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안무를 소화하는 장면이 아슬아슬하게 캡쳐됐다. 기사만 보면 포미닛이 무대 위에서 상당히 외설스러운 동작을 일삼아 '선정성' 논란에 휘말린 듯 하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된 '거울아 거울아' 무대를 보면 해당 동작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다리를 벌렸다는 이유로 '쩍벌춤'이라는 듣기도 민망한 이름이 붙은 동작은 3분이 넘는 공연 중 5초만에 지나간다.
소속사 측은 "동작 구성상 한 요소에 불과하다. 퍼포먼스로 봐달라"고 당부했지만, 해당 캡쳐사진을 일단 본 사람들로서는 이로 인한 자극적인 잔상을 지우기 쉽지 않다.
 
이번 포미닛 논란은 지난해 보아의 '카피 앤 페이스트' 활동 당시의 '쩍벌춤' 논란과 맞닿아있다. '쩍벌춤'이라는 단어가 여가수의 선정성 논란 기사에 등장한 것은 이때가 처음인데, 보아가 춤을 추면서 잠깐 앉았다 일어서는 장면을 캡쳐해 이를 '쩍벌춤'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바운스 동작'이라는 멀쩡한 이름을 두고 지극히 자극적인 '쩍벌춤'이라는 단어를 동원, 상당한 파장을 낳은 논란이었다.
 
당시 기사 캡쳐사진 역시 보아가 다리를 벌리며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사진만 보면 너무나 노골적이지만, 실제로 동영상을 보면 보아는 순식간에 앉았다 일어선다. 앉아있는 모습을 캡쳐하기 위해 얼마나 집요한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동작이 모든 시청자들에게 '불건전한' 상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인지, 이 춤이 청소년들에게 정말 유해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지만, 잠깐 지나가는 춤동작에 '불건전한' 상상을 주입하는 폭력적인 시선과 격렬한 안무 동작 중 한 순간만을 자극적으로 캡쳐해 기사화하는 건 또 다른 '선정성'이 아닌지도 생각해봐야 할 사안이다.
 
인기 여가수를 맡고 있는 한 가요관계자는 "춤은 춤으로 봐야 하는데, 특정 신체 일부분만 집요하게 캡쳐를 하면 실제 퍼포먼스보다 훨씬 더 야하게 느껴진다. 이는 해당 여가수에 대한 성폭력이 아닌가. 방송 캡쳐를 말릴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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