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칼럼]내 유형 알면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강박증 보인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4.12 14: 52

유형(類型, type)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군(一君)에 공통적으로 간주되는 형식을 뜻하는 단어다. 
정신과 진료를 보다 보면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강박증 등의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성공 지향적인 분들이다.

성공에 집착하면서 삶의 다른 부분들 예를 들어 휴식, 행복, 취미 등 다른 부분들에 신경을 못 쓰는 경우다. 이런 분들은 대개 스트레스도 많고 예민하며 힘들어 보이며 25세 이상의 나이가 든 사람들이 많다.
또 다른 유형은 삶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경우다. 목표는 크고 욕심도 많은데 현실은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을 뜻한다. 이런 유형에 속하는 식이장애 환자들 또한 많은 힘겨움을 안고 있으며 대개 20세 이하다.
의사로서 이 두 유형에 대해 얘기하자면, 첫 번째 성공 지향적인 유형은 치료가 쉬운 편이다. 이미 뭔가를 이루어 놓았기 때문에 휴식, 행복, 취미 등 삶을 가꾸는 부분들은 의외로 쉽게 느껴지고 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목표를 성취 못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체계적인 삶에 대한 관리가 함께 되어야 한다.
이런 유형의 환자들은 감성적인 분들이 많고 욕심과 목표가 크기 때문에 이제부터 노력을 해도 못 얻을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돌아보니 뒤에는 아무도 없고 이미 경쟁자들은 너무 멀리 앞서 가 버렸다는 좌절 때문에 당장 현실에서 해야 할 일들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식이장애, 구토, 우울감 등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 편에 속하는 것도 이 유형의 환자들이다. 
두 유형 모두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강박증을 벗어날 방법은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에 있다.
행복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위의 병에 걸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병이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내가, 내 삶이 오랜 기간을 통해 키워온 것이다.
먼저 이 부분을 받아들이고 처음부터 기본부터 하나씩,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한다. 물론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학교나 직장에서 할 일이 되고 그 다음 그것이 조금씩 익숙해지면 다음 치료로 넘어갈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이전에 무의식에게 가르쳐 주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바로 현실에 대한 다른 각도의 이해들이다. 대개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강박증을 가진 환자들은 모두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내가 현재 가장 불행하고, 비참하고,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
이 부분이 객관적으로 탐구 되어야 한다. 정말 내가 힘든지, 내 삶이 누가 보아도 힘겨운 삶인지, 불행한 삶인지, 비참한지에 대해 내 불행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삶의 힘겨움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일에 대해 해결점이 나오고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박사(경희대 한의예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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