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30, LG 트윈스)이 모처럼만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호투를 선보였다.
심수창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4회 박석민에게 맞은 솔로포만 맞지 않고, 7회 사사구 두 개만 없었다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경기 전 "심수창 공이 좋다"던 박종훈 감독의 말이 맞았다. 심수창은 1회부터 3회까지 안타 3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에는 선두타자 이영욱을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이영욱을 조인성의 강력한 송구로 잡아냈다.

심수창은 2회에는 삼자범퇴를 시켰다. 선두타자 라이언 가코를 2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채태인과 신명철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진갑용에게 풀카운트 끝에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이영욱마저도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해 1루에서 가볍게 아웃 시켰다.
그러나 4회 1사 후 3번 박석민에게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 140km 몸쪽 높은 직구를 던지다 좌월 130m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조금 높게 제구된 실투 하나가 홈런이 됐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이후 심수창은 또 다시 안정을 찾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심수창은 5회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신명철, 진갑용, 김상수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6회에도 세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최형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뒤 후속타자 라이언 가코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오상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상민에 이어 등판한 신정락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3실점째가 됐다.
무엇보다 심수창은 오늘 제구가 낮게 형성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타자 무릎 근처로 계속해서 들어오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간간히 섞어 던진 커브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7회 두 명의 타자를 사사구로 내준 점이 옥의 티였다.
심수창은 지난 6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마지막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5회 2아웃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4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까지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심수창은 이날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 2년 가운데 가장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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