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승' 매그레인, "구속은 차차 올라오기 마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12 22: 15

"시즌 초반만 지나면 구속은 걱정하지 마라".
한국 데뷔 첫 승에 성공한 SK 매그레인(33)이 구속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매그레인은 5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1실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3실점한 기억을 깨끗하게 지운 피칭이었다.

이날 매그레인은 전광판에 146km(공식 143km)를 찍기도 했다. 1회 톱타자 강동우를 상대로 143km, 146km, 140km를 연거푸 전광판에 새겼다. 이는 김성근 SK 감독이 지적해왔던 직구 스피드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기도 했다.
3회부터 다시 평소처럼 130km 후반 스피드로 돌아갔지만 '할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었다.
매그레인은 5회까지 매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동시에 매회 삼진을 잡아내면서 위기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5회 실점하긴 했지만 이미 팀이 승기를 잡은 상태였다.
매그레인은 경기 후 "내 승리보다는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면서 "그동안 심적으로 불안했는데 조금 안도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일 넥센전 이후 불펜 대기 지시를 받은 매그레인이었지만 한 번도 마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어 "140km대 구속은 언제든 던질 수 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초반이 지나 힘이 붙기 시작하면 145~146km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스피드보다는 볼의 로테이션에 더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기긴 했지만 5이닝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매그레인은 "한국 타자들이 끈질기다보니 투구수를 많이 던지게 됐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수비가 좋았고 뒤에 나온 투수들도 잘해줬다. 타자들도 초반에 점수를 뽑아줘 쉽게 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매그레인이 잘 던져줬다"면서 "오늘은 볼에 스피드가 있더라. 볼끝도 좋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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