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투타난조' 한화, 그래도 희망은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13 07: 02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화의 2011년 출발이 힘겹다. 지난 6일 대전 KIA전에서 극적인 대역전극을 작성한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하고 있다. 2승6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한화는 지난 2년간 최하위를 한 팀이다. 그런데 비시즌에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이 한대화 감독의 용병술에만 의존했다. 그러나 감독은 재료를 갖고 요리를 하는 요리사이지, 재료를 직접 만드는 농부가 아니다. 우려만큼 힘겨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 심각한 투타 난조

투타에서 심각한 난조가 나타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7.23), 타율(0.210) 모두 리그 최하위다.
8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회를 못 채운 것이 5차례나 된다. '원투펀치' 류현진과 훌리오 데폴라가 나온 4경기에서 모두 패한 게 뼈아프다. 선발투수 평균 투구이닝이 3.9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8경기에서 총 59실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 65.2%에 해당하는 45점이 1·5회에 나온 것이다. 경기 초반 대량실점으로 제대로 된 승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니 승부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마무리 투수 오넬리 페레즈는 일주일에 한 번만 등판하면 되는 신의 직장을 얻었다.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몸짱' 이대수가 3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8경기에서 팀 홈런 8개를 쏘아올렸으나 팀 타율은 2할1푼밖에 되지 않는다. 팀 출루율 7위(0.307)에 장타율 8위(0.339)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가 김경언의 2할7푼3리. 제대로 치고 나가지를 못하니 번트 등으로 점수를 짜낼 상황도 나오지 않는다. 한화는 희생번트가 2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그 대신 삼진만 68개나 된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 그래도 희망 있다
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다행히 희망이 있다.
마운드에서는 안영명이 있다. 올초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KIA에서 돌아온 안영명은 어깨 재활을 마치고 본격 피칭을 시작했다. 지난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군 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대화 감독은 "5월 중순쯤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 구위 회복에 따라 선발로도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영명이 가세할 경우 불펜이든 선발이든 어느 쪽으로든 힘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슈퍼루키 유창식도 점차 피칭량을 늘려가며 구위 회복에 힘쓰고 있다.
타선에서는 '스나이퍼' 장성호의 복귀가 머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어깨 수술을 받고 5개월 가량 재활을 마친 장성호는 지난 8일부터 라이브 배팅을 시작했다. 다음주부터 2군 경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장성호는 지난해까지 15년간 통산 타율 3할3리를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타자. 그가 중심 타순에 자리한다면 한화의 타선도 짜임새가 더해진다. 맞히는 능력이 남다른 장성호가 4번타자 최진행 앞에서 자주 출루한다면 득점 공식도 성립될 수 있다. 한 감독은 "4월말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2주 정도 남았다.
한화로서는 이들이 복귀할 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한화가 시즌 초반부터 찾아온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앞으로 일주일이 한화에게는 최대 고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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