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또 기대를 건다.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0)이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져있는 팀을 구하고자 마운드에 오른다. 안승민은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한화는 최근 4연패로 최하위(2승6패)까지 처져있다. 여기에 상대는 단독 1위(6승2패) SK라는 점에서 산 넘어 산이다. 여기서 한화가 내민 카드가 바로 안승민이다. 선발 로테이션상 안승민이 나올 차례지만 팀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안승민은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발군의 피칭으로 팀을 구했다. 이날 막강 롯데 타선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에서 류현진을 내고도 영봉패한 한화는 이튿날 안승민의 빛나는 역투로 충격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위기가 그렇게 많았는데도 자기 공을 배짱있게 던졌다. 수비 실책만 아니었으면 더 잘 던졌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안승민은 당초 지난 9일 대전 LG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7일 KIA전 경기가 비로 연기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대신 8일 대전 LG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지만 어디까지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등판한 것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지금까지 선발들이 제대로 던지지 못했는데 그나마 안승민이 승부가 되는 피칭을 했다"며 그에게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상대해야 할 타자들이 만만치 않다. SK는 팀 타율 2위(0.294) 홈런 1위(9개)를 달리고 있다.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한 방씩 쳐줄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안승민은 강팀에게 더 강하고 위기에 더 노련해진다. 코칭스태프에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한다. 그만큼 어린 나이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승민만의 강점이 있다. 팀의 막내이지만 결코 막내스럽지 않은 노련미다.
안승민은 "야구를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실책은 야구하면서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승부하겠다"며 "다른 것보다 마운드에서 해이해진 모습을 보이기 싫다.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타자들을 쉽게 내보내고 싶지 않다. 싸움닭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싸움닭은 상대가 강할수록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 빛난다. 안승민이 싸움닭 기질을 한 번 더 보여줄 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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