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에서 구세주로…로페즈의 봄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4.13 07: 02

악동 로페즈가 봄날을 맞이했다.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KIA 아퀼리노 로페즈가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5일 한화전에 이어 12일 넥센전에서도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낚았다. 2경기 방어율은 불과 1.69. 악동에서 구세주로 변신했다.  얼굴도 생글생글 웃고 다닌다.
이날은 자신의 주무기인 컷터(컷패스트볼)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넥센 타자들을 잠재웠다. 5회 1사1루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실투가 되는 바람에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더 이상 실수는 없었다. 5피안타 1볼넷 2실점, 듬직한 호투였다.

타선지원도 화끈했다. 나지완이 선제투런홈런을 날려 어깨에 힘을 불어 넣었다. 동점이 되자 6회 2루타 3방으로 간단히 두 점을 엮어주었다. 8회에서는 나지완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승리의 길을 닦아주었다. 지난 5일 한화전에서도 14안타를 날리면서 9득점을 지원했다.
작년만해도 등판만하면 숨죽였던 타선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덕아웃 난동까지 피우며 타자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던 로페즈였다. 그러나 올해들어 이범호가 가세하면서 타선에 불이 붙었다. 경기당 7점을 웃도는 화력지원을 하고 있다. 잘만 던지면 무조건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조건이었다.
나가면 득점지원을 받으니 얼굴색도 달라졌다. 툭하면 울그락 불그락 하던 그가 이제는 마운드에서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바뀌었다. 홈런을 맞은 이후에도 팔동작을 하면서 슬라이더의 실투라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할 정도였다.
경기후 조범현 감독도 "정말 잘해주었다"고 말했다. 고비마다 호투로 승수를 따내는 고마움의 표시였다.로페즈도 "출발이 좋아 기분이 좋다. 몸상태나 제구력 모두 좋다.  올해는 2009년을 웃도는 14승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확실한 득점지원, 쾌투와 승리. 봄날을 맞은 로페즈의 행복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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