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틀 전부터 '차우찬 깨자' 특훈 실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13 08: 37

"이번에는 차우찬이다".
김광현(23, SK), 류현진(24, 한화), 그리고 SK 좌완 불펜진까지 차례로 무너뜨린 LG 트윈스가 또 다른 좌완 에이스 투수 차우찬(24, 삼성) 무너뜨리기에 들어갔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특별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상대 선발은 우완 안지만이었지만 LG는 좌완투수 대비 훈련도 병행했다.

서용빈 LG 타격 코치는 "14일 우리를 상대로 선발 등판할 차우찬을 대비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지난해 6월부터 선발 투수로서 눈을 뜨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문제가 됐던 제구가 안정을 찾으면서 올 시즌에는 개막전 선발을 맡을 정도로 안정된 구위를 구사한다. 특히 차우찬은 지난해 LG와 경기에 3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0.20으로 언터처블에 가까웠다.
서용빈 코치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작년에 차우찬에게 약했다"면서 "올해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면서 '차우찬 깨기'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먼저 구리 퓨처스(2군) 리그에서 뛰고 있는 좌완 신인 투수 정다흰(19)과 송윤준(19)을 1군으로 불러 배팅볼을 던지게 했다. 특히 정다흰은 193cm의 큰 키와 더불어 투구폼이 차우찬과 비슷하다. 정다휜은 직구 위주로 공을 던지면서 슬라이더를 자주 섞어 던졌다.
이유는 있었다. 차우찬의 주무기는 슬라이더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충분히 보고, 또 쳐봐야 공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LG 중심 타자들 중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지난해 기록이 좋지 못했다. '큰'이병규는 11타수 무안타, 이대형은 11타수 1안타, 박용택도 9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진영은 9타수 4안타, 정성훈도 13타수 4안타로 선전했다.
또 다른 훈련법은 지난 5일 SK전 선발이던 김광현을 무너뜨릴 때와 같은 훈련이었다. LG는 배팅볼을 치는 곳 바로 옆에 피칭머신을 설치했다. 보통 투수와 타자의 거리에서 ⅔정도 지점에서 150km대 빠른 볼을 설치했다.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가 공을 치지 않는 대신 5개 정도의 볼만 보고 나온다. 이 역시 차우찬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대비해 낮은 코스로 영점을 잡아 놓았다.
서용빈 코치는 "공을 치지는 않지만 눈에 충분히 익히고 들어가면 실전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효과는 있었다. LG는 지난 5일 이 훈련을 소화하고 김광현을 상대로 7회 집중 안타를 때리며 4점이나 뽑아냈다.
박종훈 감독도 "사실 작년에 차우찬의 공은 좌완 투수들 공 중에서 최고였다"면서 "우리 뿐 아니라 다른 팀에게도 잘 던졌던 투수다"고 말하면서 매번 강조하고 있는 "호구를 잡히면 안 된다"는 의미를 강조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차우찬을 무너뜨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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