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큼은 허재 감독을 이겨보고 싶다".
동부는 오는 16일 전주실내체육관서 KCC와 현대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 4위 동부는 6강 PO서 LG, 4강 PO서 KT를 꺾었고 정규리그 3위 KCC는 6강 PO서 삼성, 4강 PO서 전자랜드를 물리쳤다.
'농구 대통령' 허재(46)감독과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45) 감독은 1986년 중앙대 시절부터 1998년 기아자동차 시절까지 13년 동안 호흡을 맞췄다. 포인트 가드였던 강동희 감독은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을 줄이며 '조력자'로 활약했고 허재 감독은 1인자로 우뚝 섰다. 같은 팀서 오랫동안 뛰었기 때문에 맞대결을 펼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승리는 번번이 허재 감독에게 돌아갔다.

강동희 감독은 지난 12일 OSEN과 전화통화서 "선수시절에는 허재 감독한테 진 적이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맞대결서 패했고 상무 시절에 기아자동차서 뛴 허재 감독과 농구대잔치 결승전서 만났는데 역시 졌다. LG서 뛰던 2002-2003 시즌 4강 PO서도 허재 감독의 TG삼보에 2승 3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내가 더 좋은 결과를 얻었던 적은 프로원년인 1997년에 최우수 선수(MVP)를 탔을 때이다"고 전했다.
이어 강동희 감독은 "감독으로서 챔피언결정전서 만나게 됐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겨보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나타냈다.
코트 안에서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두 감독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친한 형과 동생의 사이로 돌아간다.
강동희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는 수평적인 관계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서로의 승리를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사이다. KCC의 챔프전 진출이 확정된 후 허재 감독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서로 축하해줬고 좋은 경기를 하기로 약속했다"며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다.
한편, 동부는 12일 몸상태가 좋지 않은 윤호영, 로드 벤슨, 황진원에게 휴식 시간을 줬고 나머지 선수들은 가벼운 슈팅 연습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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