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려한 매그레인 딜레마 시작되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13 10: 13

'다른 구단에서 데려가면 어쩌나'.
 
퇴출위기에 몰린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매그레인(33)이 구속 회복 기미를 보이자 딜레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그레인은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2볼넷 7안타를 맞았지만 삼진도 7개를 잡아냈다. 최고구속은 143km. 투구수는 110개였다.
매회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5회에는 1실점하고도 금방 평정심을 찾는 모습이었다. 지난 3일 넥센전(2이닝 3실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SK는 내부적으로 매그레인을 교체하는데 입장을 모은 상태다. 하지만 자칫 매그레인을 다른 구단이 데려갈 경우 있을 후폭풍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기를 놓고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에 총을 겨누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롭게 오는 외국인 투수가 매그레인보다 더 낫다는 보장도 없다.
매그레인은 지난해 대만시리즈 MVP로 관심을 모았다.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에서도 SK 선수단을 상대로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캠프에서 제구력에 비해 볼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구속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시즌을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는 어두운 평가였다. 이 때부터 매그레인에 대한 모든 초점은 볼스피드에 모아졌다. 하지만 140km대 구속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매그레인은 경기 시작부터 140km대를 넘겼다. 전광판에는 146km까지 나왔다. 공식 최고 구속은 143km였고 3회부터는 다시 140km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김 감독도 "볼에 스피드가 있었다. 볼끝도 좋았다"고 인정했다.
매그레인은 계속된 구속 질문에 "140km대 구속은 언제든 던질 수 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초반이 지나 힘이 붙기 시작하면 145~146km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스피드보다는 볼의 로테이션에 더 집중했다"고 자신감을 넘어 여유까지 보였다.
 
매그레인은 당분간 부족한 SK 선발진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그러다 지금의 호투가 거듭될 경우 매그레인 딜레마는 깊어질 수 있다. 과연 SK의 선택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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