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의 일본야구]‘친한구단’ 오릭스의 영원한 주장 고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13 08: 32

[OSEN=오사카, 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4월12일 드디어 일본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일본인팬은 물론 한국선수가 많아 한국팬들도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팬들이 기대했을 만큼 12일엔 드라마틱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요코하마는 주니치와의 개막전서 가까스로 끝내기 안타로 승리. 8년만에 개막전에서 이겨 1328일만에 시즌 승리수가 패전수를 웃돌았다.
홋카이도에서는 뛰어난 안정감을 자랑하는 다르빗슈유(24)가 세이부타선에 7실점을 허용하여 프로 최다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말 예상치 못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8)와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5)이 소속하는 오릭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세라돔에서 열린 개막전서 상대팀 소프트뱅크의 와다 쓰요시(30)가 호투를 보여 8회까지 불과 3안타에 막혔다. 오릭스는 삼진도 8개나 기록하여 패색이 짙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9회 '캡틴' 고토 미쓰타카(32)의 한방이 선수들을 부진에서 일깨웠다. 고토는 가운데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강하게 때려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는 아쉽게도 연장전 끝에 무승부였다. 그러나 중요한 개막전서 패전을 피했던 의미는 엄청 크다. 고토의 홈런은 정말 효과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고토는 2002년에 오릭스에 입단한 주전 2루수다. 안정된 수비 실력도 뛰어나지만 그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광각으로 안타를 터트리는 타격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캐넌히터' 김재현(35,전SK)을 방불케 하는 타격자세는 김재현 못지 않게 강력하고 날카롭다. 그리고 그는 연장전에 강한 선수로 작년에는 연장전서 타율 5할6부6리를 기록했다.
예전에는 기복이 심했으나 작년에 그것을 극복했다. 꾸준한 활약을 보인 그는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하여 시즌 174안타를 기록. 팀의 정신적인 지주 다구치소우가 2군에 강등하고는 주장의 역활을 맡게 되는 등 중심선수로서 활약했다.
 그해 오프시즌에는 국내 FA권을 획득하여 주니치 등에서 강한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잔류. 그 때 그는 '생애 오릭스'를 선언하여 앞으로도 오릭스의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다.
한국선수가 이적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일본야구를 보기 시작하는 한국팬들도 많을 것 같다. 그러나 한국선수뿐만 아니라 그들이 든든한 동료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흥미가 될 것이다. 요미우리 시절 이승엽의 절친 아베와 라미레즈처럼….
kenzo1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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