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서바이벌 도전자', 정말 인간적일 수 있을까?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4.13 09: 30

우후죽순 생겨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오디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던 KBS도 시류에 편승해 ‘도전자’라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KBS는 최근 ‘도전자’의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예고편을 방송했다. 그런데 KBS의 ‘도전자’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다. 바로 ‘휴먼서바이벌’이란 대목이다.
일단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전 면에서 ‘도전자’는 지금까지 나온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르다.

‘도전자’는 MBC의 ‘위대한 탄생’이나 SBS의 ‘기적의 오디션’처럼 연예계의 데뷔가 아닌 취업을 꿈꾸는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목표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전에도 스폰서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포함돼 있다.
스케일도 다르다. 촬영은 방송국 무대가 아닌 열대 섬 하와이에서 진행된다. 최후의 승자에겐 취업의 기회는 물론 1억 원의 상금과 세계일주 항공권이 돌아간다.
미션의 난도도 만만치 않다. 20일 간 18명의 참가자들은 문제해결 능력, 인간관계 및 협동능력, 운동능력 등 지덕체에 관련된 미션을 성공시켜야 한다.
꿈이 있는 젊은이라면 KBS의 말처럼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 볼 만 하다.
하지만 KBS가 말하는 ‘휴먼 서바이벌’이란 이름표는 영 공감하기 힘들다. 취업전쟁에 시달리는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성인에게 ‘도전자’는 또 다른 취업전선(戰線)이 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승자독식 구조인 서바이벌 세계에서 참가자들이 얼마나 ‘인간적’일 수 있을지, 매 회 한 명씩 탈락자가 결정되는 짧은 기간 동안 도전자들에게 동료애나 인간미를 기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결국 단 한명만이 살아남는 서바이벌 세계에서 KBS가 말하는 휴머니즘이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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