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 김은중, "팀과 하나 되면 자연스레 골 터질 것"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4.13 11: 11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아무리 팀 기여도가 높고 다른 선수들을 살려준다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터트리지 못하면 자신의 빛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주유나이티드의 '캡틴' 김은중(32)이 고민에 빠진 이유다.
김은중은 지난해 K리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인 17골 11도움을 기록한 김은중은 소속팀 제주를 2위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또한 K리그 통산 97호골로 자신의 목표였던 100호골까지 단 3골만 남겨뒀다. 
하지만 김은중은 올 시즌 골 침묵에 빠졌다. K리그 5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한 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자신이 골 침묵에 빠진 사이 동갑내기 절친 이동국(전북)이 프로통산 100호 골 고지에 오르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던 터라 한숨은 더 깊어졌다.

골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 달 20일 강원전에서 후반 22분 헤딩슛으로 골문을 흔들었지만 상대 수비수 백종환의 몸을 맞고 들어가는 바람에 자책골로 기록됐고 지난 2일 상주전에서는 전반 26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김지혁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김은중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매 경기 2~3차례 찬스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김은중의 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김은중이 살아야 지난해 제주의 위용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은중도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는 각오다.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좋고 그동안 슬로우스타터 기질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은중은 지난해에도 6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가동한 바 있다. 또한 올 시즌 신영록, 강수일 등 백업 공격수가 가세하면서 체력 안배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김은중은 "몸이 좋아도 문제다. (웃음) 골이 안터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 무엇보다 팀이 우선이다. 지난해처럼 팀과 하나로 녹아들면 자연스레 골이 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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