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0-20클럽(홈런20개-도루 20개 이상)을 달성한 '추추트레인'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발이 잠잠하다.
추신수는 지난 7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래시브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스삭스전에서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11경기를 치른 13일까지 아직 도루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추신수였지만 왜 아직까지 도루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일단 시즌 초 타격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지난해 타율 3할에 출루율 4할1리를 기록했던 추신수는 현재 타율은 1할9푼이며 출루율도 2할6푼에 그치고 있다. 도루를 하려면 일단 많이 나가야 하지만 아직까지 자주 베이스에 나가지 못하면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상대 견제도 대단하다. 추신수는 13일 LA 에인절스전에서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리는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1루에 나간 추신수는 끊임없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지난해 도루 22개를 성공시킨 추신수의 빠른 발을 에인절스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추신수가 1루에 나가자 에인절스 배터리는 분주해졌다. 후속타자 카를로스 산타나와 트래비스 해프너 타석 때 추신수는 3차례 투수 견제, 한 차례 포수 제프 메티스의 '앉아쏴' 송구, 한 차례 피치 아웃, 그리고 하렌과 5초 가까이 신경전을 펼치다 하렌이 투구판에서 발을 풀기도 했다.
그러나 하렌이 셋 포지션에서 1.25∼1.38초로 템포를 다르게 하면서 추신수에게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추신수는 끝내 도루를 시도하지 못했다.
전날 추신수는 도루를 성공할 수 있었다. 추신수는 에인절스 선발 테일러 체트우트의 견제를 3차례 받다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황급히 글러브에서 공을 빼낸 포수 최현은 2루에 던졌지만 2루 베이스에서 유격수 쪽으로 약간 치우치는 송구를 했다.
그 사이 추신수는 다리를 이용해 베이스 바깥 면을 향해 슬라이딩을 했다. 분명히 공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한 만큼 세이프 상황이었다.그러나 추신수는 슬라이딩 속도를 죽이지 못하고 2루 베이스에서 몸이 떨어졌다. 그러자 추신수의 움직임을 직감한 에인절스 유격수 메이서 이스투리스가 재빠르게 태그를 했다. 2루심은 추신수를 보며 아웃을 선언했다. 추신수는 도루를 성공시키고도 아웃이 됐다.
추신수의 도루 능력에 대해서 의심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메이저리그 중계 캐스터들도 추신수가 1루에 나가면 "추신수는 지난해 도루를 22개나 기록했다"는 말부터 한다.
일단 타격감각 회복과 더불어 출루율을 더 끌어 올린다면 시즌 첫 도루와 함께 20-20 클럽 달성을 향한 힘찬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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