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같이 경기를 많이 해봤는데 내가 이긴 기억이 없다. 허재 형의 벽을 뛰어 넘을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KBL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13일 논현동 KBL센터서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서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와 출사표를 밝혔다.
지난 시즌부터 동부를 이끈 강동희 감독은 2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강동희 감독은 KBL 최초로 감독-코치-선수로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그리고 동부는 팀 통산 6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2007-2008 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강동희 감독은 "감독 데뷔해서 첫 챔피언결정전인데 상당히 기대되고 떨린다. 우리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왔는데 선수들한테 끝까지 달리자고 했다. 결승전에 올라온 만큼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며 "허재 감독과 사석에서는 좋은 관계이지만 승부에서는 반드시 뛰어 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강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서 KCC가 하는 것을 봤는데 정규시즌 때보다 더 강해졌다. 그렇지만 우리도 정규시즌 초반보다 상당히 강해졌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정규시즌서 못 찾은 것을 새로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일단 우리는 수비의 팀이니 그걸 얼마나 잘 펼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공격에서도 외곽에서 어느 정도 풀어준다면 KCC는 우리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허재 감독과 여러 번 경기를 봤다. 그러나 유쾌한 기억은 없다. 강 감독은 "내가 이긴 기억이 없다. 언제까지나 꼬리표를 달고 다닐 수 없다.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 허재형의 벽을 뛰어 넘을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또 강 감독은 "1차전을 이기는 팀이 상당히 유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매치업 부분에서는 윤호영이 얼마 만큼 부상을 털고 자신의 몫을 해주냐가 관건이다"면서 "KCC를 75∼80점대로 막지 못한다면 이길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그런 수비를 바탕으로 KT와 4차전처럼 공격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