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가 오기 전까지는 전준우가 중견수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3루수로 내정했던 전준우(25)의 중견수 복귀와 관련해 1차원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발목 치료 차 2군에 내려가 있는 손아섭(23)은 물론 전체적인 1군 야수진에 관련한 이야기다.

양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일단 전준우가 중견수로 나설 수도 있다. 아섭이가 100% 상태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좌타 유망주 손아섭은 시범경기서 발목 부상을 입고 현재 2군에서 몸 상태를 확실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력이 좋은 이승화가 타격 면에서는 20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아직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나온 책략 중 하나가 3루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전준우의 중견수 복귀다.
지난해 전준우는 중견수로 2할8푼9리 19홈런 57타점 16도루의 호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원래 전준우는 2008년 입단 시 대형 3루수감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대호를 1루수로 기용하면서 양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전준우를 다시 3루수로 중용하고자 했고 전지훈련서도 전준우는 3루 수비 훈련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양 감독은 전준우가 다시 중견수로 출장하는 것이 3루 자리를 포기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외야에서 뛰던 선수가 내야수로 복귀하기는 송구 정확도 등이 걸려 어렵기는 하지만"이라고 이야기한 양 감독이지만 이는 손아섭 복귀 전 라인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하나의 방도다. 전준우는 13일 경기에도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나설 경우도 생각해둬야 한다. 우리 팀 만이 아니라 다른 팀도 주전 선수의 더블 포지션화 속에 팀을 꾸리기도 한다. 1군 야수진에서 라인업의 다원화를 계획하는 것이다. 일단 지금은 준우가 중견수로 나서고 지금 페이스가 괜찮은 유격수 문규현을 활용하지만 아섭이가 돌아오면 또 바뀔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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