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고향' 인천 집밥 먹고 부활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14 07: 07

괴물의 고향. 인천에서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에게 다시 한 번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한 류현진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한화는 최근 5연패로 최하위(2승7패)까지 떨어지며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위기의 팀을 살려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게 됐다. 팀과 자신을 위해서라도 부활투가 절실하다.
올해 류현진의 출발은 참 힘겹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류현진은 지난 8일 대전 LG전에서도 6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2경기 연속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데뷔 후 처음 개막 2경기 연속 패전을 당하면서 평균자책점은 9.59. 류현진이 흔들리자 팀도 휘청이고 있다. 류현진이 나온 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때문에 이날 SK전 등판은 사생결단의 심정이다. 한화는 지난 13일 SK전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불펜에서 날리며 또 한 번의 충격을 당했다. 시즌 초반인데 벌써 5연패를 당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7위 롯데(3승5패1무)와도 1.5경기차로 벌어졌다. 시즌 초반부터 승차에서 밀리면 시즌 행보가 힘겨울 수밖에 없다. 연패도 끊어야 하고, 순위권에서 멀어져서도 안 된다. SK전을 반드시 잡아야 할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류현진의 명예회복도 있다.
다행히 문학구장 경기라는 점이 희망적이다. 류현진은 인천 출신이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6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뒤 연고팀 SK의 1차 지명을 받지 못하고 2차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류현진은 고향 인천에 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역대 문학경기에 10차례 나와 5승3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2차례 완봉 포함 완투 경기가 3차례나 있었고, 퀄리티 스타트 경기도 4차례 있었다. 아무래도 고향이다 보니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건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집밥을 먹고 잘 던지지 않겠나"라며 기대를 보였다. 류현진은 3연전 첫 날을 마치고 어머니의 밥을 먹으며 기운을 얻었다. 여기에 류현진의 공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한대화 감독과 한용덕 투수코치는 한목소리로 "공은 좋은데 실투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조금 더 세심하게 피칭하면 원래의 구위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오히려 시즌 초반 몇 번 맞고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액땜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처해있는 상황과 상대해야 할 적이 만만치 않다. 제 아무리 류현진이라 해도 팀의 5연패는 부담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SK 타선도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데다 맞대결하는 선발투수도 리그 최고의 우완 투수 중 하나인 동산고 3년 선배 송은범이다. 결코 쉽지 않은 승부. 과연 류현진이 팀과 자신의 명예를 걸고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일단 멍석을 깔려있다. '고향' 인천은 류현진에게 약속의 땅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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