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스키-코리, 두 용병이 쥔 롯데 투수진의 명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14 07: 14

"지금은 사도스키의 출격이 늦어지는 것이 아쉽다. 코리도 나이가 있는 만큼 6월 이후 어떻게 던져줄 지 봐야한다".
 
좋은 외국인 선수는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동시에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다. 반면 그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팀은 상대적인 열세 속에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두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9)와 브라이언 코리(38)에 대해 아직 의문부호가 붙어있음을 이야기했다.

 
지난 13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12일 두산전서 무실점 계투를 보여준 강영식-임경완-고원준-김사율을 칭찬했다. 저마다 색깔이 다른 투수들로 구성된 승리 계투진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감독에게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필승조가 3-4로 뒤지고 있는 상황서 잘 막아냈다. 고원준은 경기 당 투구수 40개가 넘으면 쓰지 않기로 했고 강영식을 오른손 타자 상대로도 등판시킨 것은 필승조로서 어떻게 던져야 할 지 기회를 준 것이다. 사이드암 임경완은 원래 우타자 상대로는 굉장히 강하다. 선발투수가 6회까지 던져준다면 필승 계투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결국 전제 조건은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하느냐에 달렸다. 그러나 현재 기상도는 좋은 편이 아니다. 좌완 장원준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 중이고 2경기 동안 1패만 기록한 송승준도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사이드암 이재곤이 2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흔들리는 상황서 결국 남은 과제의 해결책은 사도스키와 코리가 쥐고 있다.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169⅔이닝을 소화한 검증된 투수 사도스키는 현재 옆구리 근육통으로 정상 피칭이 불가능한 상황. 이미 시범경기 당시에도 오른팔 상완 근육통으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사도스키는 몸상태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며 첫 등판 시점을 놓고 양 감독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주말(15~17일) 잠실 LG 3연전 등판도 어렵다"라며 양 감독은 사도스키를 당장 쓸 수 없다는 데 대해 이맛살을 찌푸렸다.
 
베테랑 코리는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35로 선발투수들 중 가장 투구내용이 좋다. 13⅓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하지만 문제는 그의 많은 나이다. 우리나이로 서른 아홉의 베테랑 투수인만큼 양 감독은 그가 얼마나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지 여부를 변수로 들었다.
 
"지금은 분명 잘 던지고 있지만 6월 이후 어떻게 던질 지를 지켜봐야 한다. 우리 나이로 거의 마흔이 된 투수인데. 6월 이후 코리가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도 걱정이다".
 
굳이 재임 3년 간 매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투수 3명 씩을 배출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전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예를 들지 않아도 된다. 강력한 선발진 구축이 상위팀의 필수 요소임은 분명하기 때문. 준플레이오프 진출 그 이상의 성과를 바라보는 양 감독의 시선은 두 외국인 투수의 오른 어깨로 향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사도스키-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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