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홈런왕' 델가도, 은퇴 선언
OSEN 손건영 기자
발행 2011.04.14 06: 57

[OSEN=손건영 미국통신원]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강타자 카를로스 델가도(38)가 14일(한국시간) 은퇴를 선언했다.
 
산 후안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델가도는 "현역으로 복귀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스윙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빅리그 17년 동안 통산 타율 2할8푼, 홈런 473개를 친 델가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주요 공격부문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과 2003년 올스타로 선정됐던 그는 홈런 30개 이상을 11시즌 동안 기록했다. 그 중 3번은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것이다.
 
1988년 블루제이스에 드래프트된 델가도는 11년간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2005년 플로리다 말린스로 이적했고, 이듬해에는 뉴욕 메츠로 둥지를 옮겼다. 특히 메츠로 이적한 첫 해인 2006년 델가도는 38홈런 114타점을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쳐 팀을 내셔널리그 챔피언 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최근 수년 간 엉덩이 부상에 시달려왔던 델가도는 2009년 26경기 출장에 그친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 A  팀인 포터킷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5경기에만 나섰을 뿐 부상에 발목이 잡혀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접어야 했다. 
 
델가도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메츠의 주전 유격수 호세 레예스는 "그가 건강했을 때는 정말 놀라운 성적을 늘 올렸다. 틈이 날 때마다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하는 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선배였다"고 말했다.
 
올 시즌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버논 웰스도 "최고의 강타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델가도가 500홈런을 채우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홈런왕'이라 새겨진 흔들의자를 선물로 받은 델가도는 "성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푸에르토리코 국기를 내 마음에 새기고 늘 경기에 임했다. 푸에르토리코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뛰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당분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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