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강의 룸메이트가 뜬다'.
'SK 최강 룸메이트' 정근우(29)와 최정(24)이 본격적으로 불타기 시작했다.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정근우는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앞선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뜨거운 방망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또 그동안 뜸하던 최정도 3안타를 몰아 쳤다. 시즌 첫 멀티히트. 그동안 큰 스윙으로 수차례 찬스를 날렸던 최정이었기에 더욱 반가운 기록이었다.
정근우와 최정은 잘 알려져 있는 SK의 룸메이트다. 원정에 나설 때면 항상 같이 방을 쓰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때도 당연히 한 방을 썼다. 둘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선후배 야수로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
시즌 초반 정근우가 타격감을 무섭게 잡아가면서 상대적으로 최정에 대한 아쉬움이 높아졌다. 정근우도 이를 의식, 룸메이트 최정을 언급하며 "말해줘도 씨도 먹히지 않는다"고 웃었다. 최정에게 조언을 하고 있지만 당장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정은 조금씩 타격감을 찾기 위해 목표를 수정했다. 결국 스프링캠프 때 집중한 홈런 스윙을 버린 것이었다. 최정은 "캠프 때는 나름대로 욕심을 냈다.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홈런 스윙에 집중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안될 것 같다. 얼마 전부터 컨택 위주의 스윙으로 돌아섰다. 팀을 위해서라도 맞히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정근우와 최정은 2005년 동기생이다. 고려대를 나온 정근우는 2차 지명, 유신고를 졸업한 최정은 1차 우선지명으로 각각 SK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SK 타순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정근우는 주로 테이블 세터진에, 최정은 중심타선에 포진돼 시너지 효과를 불렀다. 덕분에 2007년부터 SK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에도 둘은 김성근 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들이다. 차기 주장감인 정근우는 팀의 본보기로 궂은 역할을 맡길 원하고 있고, 최정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더 발전하는 타자가 되길 바라고 있다. 어느 새 각각 3억 1000만 원, 2억 2000만 원 연봉을 받고 있는 둘의 폭발은 곧 SK 타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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