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이승엽, 2대 징크스 극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4.14 09: 50

호쾌한 한 방이었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오릭스)이 지난 13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서 시즌 첫 아치를 쏘아 올렸다. 교세라돔 외야 관중석 3층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이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추정 비거리는 135m.

 
이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첫 번째 홈런보다 안타로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홈런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승엽은 왼손 엄지 인대 재건수술을 받은 뒤 상대 투수의 집요한 몸쪽 공략에 시달렸다. 몸쪽 공은 손가락과 가까운 배트쪽에 맞기 때문에 통증이 컸다. 그래서 이승엽은 "통증이 너무 심해 어떻게 하면 통증을 느끼지 않게 스윙하려고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쇼다 오릭스 타격 코치는 13일 경기에 앞서 "이승엽이 몸쪽 공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승엽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엽은 8회 1사 1,2루서 3번째 투수 요시카와의 6구째 몸쪽 직구(144km)를 걷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쐐기 3점포를 작렬했다. 이승엽이 몸쪽 승부에 대한 부담을 떨쳐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인구 적응에 대한 우려도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해까지 구장마다 다른 공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 모든 구장에서 통일된 공인구를 사용한다. 공인구는 기존 공에 비해 반발력이 떨어져 타자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엽도 "공이 잘 날아가지 않는다. 타자들이 예전처럼 홈런을 터트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추정 비거리 135m 대형 홈런을 통해 공인구에 대한 부담까지 떨쳐낸 셈이다.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 이승엽은 "모처럼 내 스윙이 나왔지만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그리고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맞서지 못해 투수와의 승부에서 밀리기도 했다. 1, 2구에 좋은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타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실수를 줄여가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승엽의 첫 대포를 두고 '완벽한 홈런'이라고 표현했다. 아시아 홈런왕의 대포 퍼레이드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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