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택근V'이택근(31)이 6승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 트윈스 타선에 합류했다.
이택근은 13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밤 11시를 넘어 환한 웃음을 지으며 LG 트윈스 락커룸으로 들어왔다.
이날 LG는 삼성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용택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을 거둬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웃음이 넘쳐다. 말 그대로 최고의 분위기였다.

이택근도 이날 경기 결과를 알고 있었다. 오른쪽 어깨에는 야구 배트를 담은 가방을 메고, 왼손에는 자신의 짐을 꾸린 손가방 하나를 들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선 이택근은 클럽하우스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나이스 배팅"을 외치며 오지환 등과 함께 하이 파이브를 나눴다.
원래 이택근은 14일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늦은 밤 이택근의 깜짝 복귀에 김재권 LG 1군 매니저도 "내일 오라니까 이 시간에 왜 왔어"라고 뭐라고 했다. 그러자 이택근은 "그냥 일찍 왔어요"라고 만 대답하고는 곧바로 코치실로 달려가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라커룸에 짐을 풀었다.
이택근은 지난 2009년 말 넥센에서 LG로 이적한 뒤 부상 탓에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3할3리 14홈런 50타점으로 활약했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이택근은 지난 10월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가 LG 선수들 중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을 했던 이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말미에 허리 통증이 생겨 구리에서 재활을 하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박종훈 LG 감독은 12일 "이택근이 복귀할 때가 거의 다 됐다"고 말해 이번 주중으로 복귀가 예상됐다.
이틀(12일) 전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 경기에 출장해 6회 대타로 나가 특급 신인 유창식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친 이택근은 "그냥 가볍게 맞았다"며 "몸 상태는 좋다"며 활짝 웃었다.
LG는 우타자 이택근이 팀에 합류하면서 타선이 더욱 더 짜임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말 롯데전을 시작으로 SK, KIA, 롯데로 이어지는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신무기를 얻은 만큼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합류한 이택근의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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