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와 경기서 대승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31위(750점)를 마크, 지난달 29위(749점)에서 2계단 하락했다.
한국은 지난 3월 25일 열린 온두라스와 친선경기서 4-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포인트는 1점밖에 오르지 않았다. 반면 지난 한 달 동안 A매치를 치르지 않은 일본은 23포인트를 얻어 두 계단 상승한 13위(961점)를 기록했다.

FIFA는 최근 4년 간의 성적의 평균 점수로 세계랭킹을 산정한다. 4년 이전의 경기 결과는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4년 간의 평균 점수는 년별로 나눠지는데 최근 성적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최근 1년 간의 점수의 평균은 100%, 1~2년은 50%, 2~3년은 30%, 3~4년은 20%만 반영된다.
최근 1년간 A매치를 5경기 미만 치를 경우에도 불이익을 받는다. 4경기를 했을 경우에는 0.8 x 평균점수, 3경기 시 0.6 x 평균점수, 2경기 시 0.4 x 평균점수, 1경기 시 0.2 x 평균점수로 점점 내려간다.
한 경기에 대한 세계랭킹의 점수는 '경기의 결과 x 경기의 중요에 따른 가산점 x 상대 팀의 세계랭킹 x 대륙별 가산점'으로 집계된다.
한국은 4-0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많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득실점은 세계랭킹 점수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승무패만 반영된다. 승리 시에는 3점을 얻게 되고 무승부일 경우 1점, 졌을 경우는 0점을 얻는다.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릴 경우 승리 팀은 2점, 패한 팀은 1점을 얻는다.
경기의 중요도에 따라 점수에 차등이 있다. 월드컵 본선의 경우 4점, 대륙별 선수권 본선 및 컨페더레인션스컵은 3점, 월드컵, 대륙별선수권 예선은 2.5점, 친선경기는 1점을 받는다.
상대 팀이 강팀이냐 약팀이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각국은 200점에서 가장 최근 발표된 상대 팀의 세계랭킹을 뺀 점수를 받게 된다. 단 세계 랭킹 1위 팀과 경기서는 200점을 받게 되며 150위 미만의 팀과 경기하더라도 최소한의 점수인 50점은 보장받게 된다. 한국은 온두라스(3월 랭킹 38위)전서 162점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대륙별 가산점이 적용된다. 대륙간 가산점은 최근 열린 3개의 월드컵 대회서 각 대륙의 팀이 얻은 승수를 근거로 산정된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에 속한 나라는 1점,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국은 0.88점,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0.86점,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는 0.85점을 배정 받았다. 한국(0.85)과 중앙아메리카에 속한 온두라스(0.88)의 경기는 두 대륙의 중간값인 0.865점을 얻게 됐다.
위의 방식을 대입해보면 한국은 온두라스전서 3(승) x 1(친선경기) x 162(상대팀 랭킹) x0.865(대륙별가산점)=420.39점을 얻었다. 하지만 4년 간의 성적을 평균으로 합산하기 때문에 전체 점수서는 1점이 오르는 데 그쳤다.
온두라스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피파랭킹이 하락한 이유는 복잡하고 다각적인 산정 방법 때문이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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