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는 박경림, 박명수의 입담이 예전만 못하다.
이들이 공동 MC를 맡고 있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백점만점'은 시청률이 3% 대로 뚝 떨어졌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들만의 잘못이라 치부하기엔 가혹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유명세로 치자면 대한민국 개그맨, 개그우먼 중 이들만큼 정상에 오른 MC는 드물다.
사포 같은 허스키 보이스로 적재적소에서 웃음 폭탄을 뻥뻥 터뜨렸던 박경림, 국민MC 유재석에게 호통을 치며 ‘무한도전’을 이끄는 박명수가 ‘백점만점’에선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프로그램을 장악하던 이들의 마이크가 ‘백점만점’에선 불발탄만 쏘아 올린다. 함께 출연하는 아이돌 게스트의 입담에 밀리거나 이들의 재치 있는 멘트에 맞장구만 쳐줄 뿐 큰 활약은 하지 못하고 있다.
박경림과 박명수는 물론 MC라는 자리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혁신이다.
MBC ‘무한도전’에서 처음 ‘버럭’ 아이콘을 선보여 효과를 본 박명수는 KBS에서도, SBS ‘밤이면밤마다’에서도 연일 ‘버럭’만 할 뿐이다. 그렇다보니 MBC를 제외한 타 방송국에선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박경림은 미국 유학, 결혼, 임신과 출산 등 인생에서 겪어야 할 큰 변화들을 한꺼번에 치렀다. 박경림에 대한 반응을 두루 살펴보면 “전성기 때 만 못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그는 MBC ‘세바퀴’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게스트들의 사연에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잦아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입담은 사라지고 명성만 자자한 이들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정상급 MC인 박경림, 박명수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아쉬움에서 비판으로 변하기 전, 박경림, 박명수는 스스로에 대한 혁신을 마쳐야 할 것이다.
tripleJ@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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