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데뷔 첫 3G 연속 5실점 '수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14 20: 39

괴물이 또 무너졌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괴물의 모습이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3경기 연속 이어진 대량 실점. 전혀 류현진답지 못한 행보의 연속이다. 류현진은 14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했으나 6이닝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 허용한 것은 지난 2006년 데뷔 후 처음 있는 일. 2경기 연속 5실점 이상 허용은 올해 포함 3차례 있었지만 3경기 연속은 있지 않았으며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경기 초반은 위력적이었다. 직구 최고 148km를 뿌리며 SK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이었다.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어느 누구도 1루 베이스를 함부로 밟지 못했다. 그사이 탈삼진만 4개나 솎아냈다. 직구에는 힘이 있었고, 떨어지는 서클체인지업도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했다. 3회까지 류현진은 과연 류현진이었다.
그러나 4회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선두타자 임훈을 2루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게 발단이었다. 이호준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정상호를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2개의 내야안타로 주자가 모아져 1사 1·2루. 류현진의 초구가 5번타자로 등장한 최정에게 향했다. 그러나 힘이 없었고 코스가 안 좋았다. 138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왔고, 최정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타구는 새카맣게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5m 스리런포.
류현진으로서는 5회가 더 안좋았다. 선두타자 조동화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후속 임훈을 1루 땅볼로 유도해냈으나 1루수 정원석이 실책을 저지르며 2사 3루가 1사 1·3루로 돌변했다. 결국 최동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더 준 류현진은 정상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최정에게 다시 한 번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5실점째를 허용하고 말았다. 심리적인 마지노선마저 와르르 무너지는 결정타였다.
개막 첫 3경기에서 류현진의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은 8.27. 특히 3경기 모두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4~5회에 집중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 물론 팀 수비도 지독하리만큼 도와주지 못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한화는 무려 3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다. 3경기 모두 수비실책 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아무리 류현진이라고 해도 수비마저 도와주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
waw@osen.co.kr
<사진> 인천, 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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