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맞고 고전했지만 LG전 강한 모습을 이어가겠다".
LG 트윈스만 만나면 만나면 힘을 내던 '아기사자'차우찬(24, 삼성 라이온즈)이 LG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했다. 그러나 실점은 최소한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차우찬은 14알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 선발 등판해 우타자 중심으로 포진한 LG를 상대로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8피안타 4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3회까지만 해도 차우찬의 페이스였다. 차우찬은 1회부터 최고구속 145km 직구, 130km 초반의 체인지업, 그리고 주무기인 137km까지 나온 슬라이더와 110km대 커브까지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까지 이진영과 조인성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삼진을 4개나 잡아내는 위력을 보였다.
그러나 차우찬은 4회 스패셜리스트 윤상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페이스가 급격히 흔들렸다. 차우찬은 2사 후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몸쪽 높은 커브를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윤상균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특급 좌완'류현진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윤상균의 한방에 LG 타자들은 차우찬의 볼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이후 이진영의 볼넷과 정의윤의 안타까지 터지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차우찬은 6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전 타석에서 홈런을 맞은 윤상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1사 1루에서 정의윤에게 우전안타까지 맞았다. 그러나 서동욱을 삼진으로 일차로 불을 끈 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대타 이택근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선두타자 박경수를 몸에 맞는 볼로 내준 뒤 이대형과 정성훈을 범타로 막고 조인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때마침 다음 타자는 홈런을 친 윤상균이었다. 그러나 차우찬은 윤상균을 차분하게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예상을 깨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선두타자 이진영을 초구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정의윤을 2구째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오지환에게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3루 덕아웃을 들어가며 동료들과 하이 파이브를 나눴다.
경기 후 차우찬은 "처음에는 부담이 됐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내서 편하게 던졌다"면서 "포수 (채)상병이형의 리드가 좋았다"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채상병도 "차우찬이 지난해 던질 때 커브가 많아서 오늘은 초반에 체인지업 위주로 승부를 했다.
후반부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을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투구 패턴을 설명했다.
차우찬은 또 "오늘 의외로 고전했지만 LG와 다음에 만나면 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LG 킬러의 자신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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