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의 변신, 흔들린 불펜 진정되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4.15 07: 03

불안한 불펜이 안정감을 되찾을 것인가.
흔들리던 KIA가 마운드가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6선발진을 포기하는 등 투수진을 재편할 정도로 심각했던 불펜의 난조가 서재응의 긴급 투입과 함께 심기일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 주목받고 있다.
KIA는 지난 1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선발투수에서 계투진으로 보직을 바꾼 서재응이 7회 2사후 등판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으나 9회까지 1안타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10경기만에 나온 첫 세이브였다.

개막 이후 KIA는 5패 가운데 4패를 역전패했다. 모두 이길 수 있었지만 불펜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했다.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 등 SKY 라인이 모두 부진한데다 제몫을 하는 미들맨도 없었다. 허리진이 후반에 무너지면서 4월부터 치고 나가겠다는 계획이 흔들렸다.
더 이상 불펜에서 밀리다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면서 시즌 전체가 위험할 수도 있었다. 조범현 감독은 고심끝에 야수진 엔트리 한 명을 줄이는 대신 좌완 심동섭을 보강하고 선발 서재응을 투입하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8명의 불펜을 가동하는 물량공세였다.
서재응은 이미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2이닝을 던지며 불펜신고식을 했다. 14일 경기에서도 2⅓이닝을 던지고 생애 첫 세이브를 따냈다. 발군의 제구력과 경험을 갖춘 서재응의 가세로 일단 불펜의 불안증을 진정시키는데 성공한 셈이다.
조범현 감독은 향후 곽정철과 손영민, 유동훈이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갖는다면 불펜진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정철과 손영민은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조금씩 자신들의 공을 던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서재응의 미들맨 변신은 중요한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서재응을 중심으로 기존 투수들을 활용하겠지만 서재응은 어깨부담 때문에 연투가 쉽지 않다. 이틀 혹은 사흘 연속 던지기는 어렵다. SKY 라인이 제구위를 찾지 못한다면 서재응에게 하중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여전히 KIA 불펜은 미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서재응은 "어깨에 부담이 되지만 불펜에 다른 투수들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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