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는 상주전이 첫 위기나 마찬가지입니다".
K리그에서 자줏빛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 시티즌이 오는 16일 상주 상무전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올 시즌 무패 행진(3승 2무)을 질주하며 정규리그 1위를 2주째 지키고 있는 대전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의아한 일.

대전은 수비 축구를 펼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공수의 균형을 잡으면서 지난 10일 경기 후에는 적장인 박경훈 감독으로부터 "훌륭하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대전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이유가 드러난다. 주축 선수 2명이 상주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대전은 측면 공격수 한재웅이 제주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중앙 미드필더 이현웅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왕선재 대전 감독은 이중원과 김도연 등을 대체 요원으로 발탁했지만, 기존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분명하다.
작년에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징계가 겹치면서 13위까지 추락했던 대전이다.
여기에 상주가 대전과 맞대결을 앞두고 1박2일의 휴가를 취소하는 등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K리그 주전급들로 무장한 상주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강공 드라이브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시민구단의 현실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다른 팀이라면 이 정도로 흔들리지 않겠지만 우리 팀에는 치명적인 위기"라며 "상주전이 전반기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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