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겸 한의사 이은석 원장, 팝핀에 ‘푹’ 빠져 유명세 ‘톡톡’
압구정에 진짜 화성인이 떴다. ‘화성인’하면 10년 동안 이 안닦은 ‘누렁이녀’, 초콜릿만 먹는 ‘얼짱 초콜릿녀’, 침실에 거울만 50개 있는 ‘거울공주’ 등 독특한 이들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이 대열에 또 한명의 ‘괴짜 스타’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댄싱 닥터’라고 불리는 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압구정에서 스탠리 성형외과·피부과와 금단비가 한의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의사 겸 한의사인 이은석 원장은 1020 세대의 전유물로만 알려진 팝핀댄스의 실력자다.
그저 ‘조금 흉내만 낼줄 알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은석 원장은 전문가들이 봐도 인정할만큼 ‘팝핀 댄스’의 실력자다. 본인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넘어가는 중간단계”라고 말하지만 관계자들이 볼 때도 ‘실력파’라고 치켜세운다.

그가 팝핀을 시작한 계기는 ‘다이어트’였다. 자기자신의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하려고 해도 많은 이들이 그렇듯 저도 ‘작심삼일’이었죠. 저는 중학교 때부터 88kg이였어요. 팝핀을 하기 전까지요. 운동 신경이 좋은 편도 아니라서 남들도 그러고, 저조차도 ‘몸치’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병원 근처에서 댄스학원에서 춤추고 있는 사람들을 봤죠. 방송 댄스를 추고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덜컥’ 수강 신청을 해버렸죠.”
하지만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강사가 하는 것을 10분 정도 따라하다가 주저 앉았어요. 도저히 못 따라하겠더라고요. ‘진짜 몸치구나’라고 생각했죠. 포기하려고 했는데 그때 댄스 선생님이 ‘팝핀’을 권하더라구요. 사실 뭔지도 잘 몰랐는데 그냥 배워봤죠.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비트에 맞춰 팔, 다리 , 가슴, 허리가 튕기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때부터 팝핀에 미쳐서(?) 하루 6시간씩 연습했죠. 그러다보니 2개월 후에 몸무게가 7kg이나 줄었더라구요.”
‘팝핀’ 덕분에 이은석 원장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와도 친구가 됐다. “이주노 씨도 제가 많이 신기했나봐요. 멀쩡하게 생긴 의사가 와서 ‘팝핀’을 배우고 있으니까요.(웃음) 칭찬도 많이 해주고 계세요. 앞으로 이주노 씨 앞에서 제대로된 ‘팝핀’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은석 원장이 '괴짜‘라고 불리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한국에 몇 안되는 의사면허와 한의사 면허를 둘 다 가진 의사임에도 비만을 치료하러 온 환자들에게 ’다이어트‘를 위해 지방흡입이나 주사요법 보다 '운동'을 먼저 권하기 때문이다.
“살빼는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운동이 최고예요. 지방흡입을 하면 지방세포는 줄어들지만, 식습관 때문에 지방세포 크기가 커져서 다시 살이 찌게 되죠. 다른 비만 치료도 거의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먹는 양을 줄이기가 힘들잖아요. 결국 칼로리 소비를 늘려야하니까 운동 뿐인거죠.”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운동은, 시간을 빼는 것조차 스트레스다. “저 같은 경우도 병원에서 진료를 보니까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더라구요. ‘팝핀’을 하기 전에는 헬스클럽 회원권도 끊어보고 골프도 배워보고 했지만 꾸준히 되지를 않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운동하는 것을 싫어했어요. 자기가 좋아 하는 걸 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내가 어떤 운동을 좋아하나를 찾아야죠.”
의사에다 한의사, 그리고 팝핀의 대가로까지 알려지면서 방송에서도 섭외가 빗발치고 있다. “주위에서 ‘스타킹’에 나가봐라, ‘화성인 바이러스’감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죠. 하지만 괜히 병원 홍보로 비칠까봐 자제하고 있어요. 저의 ‘팝핀’만을 원한다면 한번 출연해 볼까 싶죠. 그리고 혹시 저보구 반한 이쁜 여자분이 생겨서 제가 장가갈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하하.”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