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형제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15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6라운드 수원 삼성과 강원 FC의 경기에 대한 얘기다.
이날 양 팀의 맞대결은 친형제 사이인 강원 FC의 이상돈(26)과 수원 삼성의 이상호(24)가 어떤 활약상을 보이느냐로 주목을 받았다. 작년 9월 한 차례 맞대결에서 형제대결을 벌이면서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은 바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앞두고 김상호 신임 강원 감독이 "(이)상돈이가 (이)상호에게 밀리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돈이도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버래핑과 크로스에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말해 형제대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은 이상호의 포지션 변화로 깨지고 말았다. 이상호가 기존의 왼쪽 날개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이동한 것. 활동 반경이 달라지니 맞대결도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이상호에게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형제대결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지만 이상호의 움직임은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제한됐다.
여기에 윤성효 감독은 전반 43분 마토의 선제골이 터지자 후반 시작과 함께 이상호 대신 수비수 최성환을 투입했고, 형제대결은 기대와 달리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한편 수원은 전반 43분 마토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11분 최성국의 추가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강원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승점 13점을 확보하며 대전 시티즌을 제치고 34일 만에 정규리그 1위로 복귀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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