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춤추는 커터'로 롯데전 7이닝 4K 무실점 '완벽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15 21: 03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가 롯데 자이언츠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마운드 위에서 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키치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결이 있었다. 주키치는 정교함보다 파워 배팅을 선호하는 롯데 타자들을 장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이하 커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키치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138km까지 나온 커터의 움직임이 좋았다. 거의 직구와 흡사했고 배트에 맞은 타구는 대부분 내야 땅볼로 연결됐다.
 
김준기 LG 전력분석팀 과장도 경기 중 "오늘 주키치가 직구와 함께 커터를 잘 활용하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주키치가 던지는 커터는 우타자를 향해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몸쪽으로 살짝 꺾여 들어간다. 반면 좌타자에게는 직구처럼 오다 슬그머니 밖으로 달아나 큰 스윙을 하는 타자들을 잡는데 가장 좋은 구종이 커터다.
주키치 역시 "내 주무기는 커터"라고 당당히 밝힐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자신감은 마운드 위에서도 발휘됐다.
1회 마운드에 오른 주키치는 김주찬, 조성환, 그리고 홍성흔을 상대로 가볍게 삼자 범퇴시켰다. 2회에는 1사 후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전준우와 문규현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한 뒤 안정을 되찾고 3회도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주키치는 4회 1사 후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홍성흔을 '앉아쏴'조인성이 주키치의 공을 받자 마자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정확히 2루에 송구하며 아웃을 시켜 위기를 벗어났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주키치는 7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이대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수 정성훈이 1루 키를 한참 넘기는 악송구로 출루시켰다. 이어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후속타자 전준우를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문규현과 정보명을 각각 삼진과 유격수 앞 땅볼로 잡고 당당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주키치는 실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루측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1루수 이택근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동료들에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표정으로 교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키치의 호투 속에 LG는 8회 현재 8-0으로 앞서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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