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1G 무패' 제주, 포항 무패 행진 끊는다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4.16 08: 33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은 올 시즌 여러 가지 목표를 머릿속에 그렸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포항제철에서 프로 데뷔해 현역 생활까지 마감한 '포항맨' 출신 박경훈 감독이 이러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제주는 2009년 9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정규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1-8 패배를 당했다. K리그 역대 최다골차 패배였다. 이날 경기는 제주에 있어 영원히 묻어두고 싶은 그리고 절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일지 모른다.
하지만 지난해 박경훈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제주의 아픔이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다. 박경훈 감독은 팀 내부에 팽배해진 패배주의를 씻기 위해 분위기 반전을 위한 타겟으로 포항을 낙점했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 제주는 지난해 포항과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그간의 설움을 씻어냈다. 5월 8일 포항 원정에서는 5-2 대승을 거뒀을 정도. 하지만 박경훈 감독과 선수들은 여전히 개운치 않다.
 
포항은 당시 제주와 홈 경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준비를 이유로 2군을 내보냈고 진검승부로 맞붙은 9월 26일 홈 경기에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와신상담한 제주는 완벽한 복수의 기회를 맞이했다. 16일 오후 3시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과 격돌한다.
 
 제주는 최근 홈 21경기 연속 무패(14승 7무)를 질주하고 있다. 만약 이날 경기서 제주가 승리할 경우 포항에 대한 복수극뿐만 아니라 울산 현대가 보유한 K리그 역대 홈 경기 연속 무패 기록(23경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포항은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 포함 무패(5승 2무)를 내달리며 올 시즌 원정 3경기 전승에 무실점까지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황선홍 신임 감독과 모따, 아사모아, 슈바의 외국인 삼각편대 간의 시너지효과가 돋보여 제주의 홈 무패행진을 저지할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박경훈 감독은 포항전 승리를 갈망하지만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으려 한다. 평정을 유지하면서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해 포항에 한 차례 승리를 거두었지만 홈에서는 아쉽게도 이기지 못했다. 최근 상주, 대전과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포항전에서는 반드시 승전보를 울리고 싶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K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제주와 관련한 온갖 악연들을 끊어냈던 박경훈 감독의 '포항 트라우마'마저 떨쳐낼지 관심을 모은다.
 
ball@osen.co.kr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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